改 - 고칠 개
過 - 지날 과, 허물 과
遷 - 옮길 천
善 - 착할 선
진 나라 혜제 때, 양흠 땅에 주처라는 사나이가 살고 있었는데요, 아버지가 태수 벼슬을 했을 정도로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으나, 주처가 여남은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집안이 기울면서 주처의 행실도 빗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주처는 하루종일 거리를 헤매며 나쁜 짓을 일삼았는데요, 힘이 장사인데다 함부로 주먹을 휘두르고 다녀서 사람들은 그를 멀리서만 봐도 슬슬 피해 다녔다고 합니다.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죠.
어느날 주처가 마을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은 왜 나만 보면 얼굴을 찡그리십니까?" 라고 물었는데요. 어떤 사람이 이렇게 답을 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이 지방의 세 가지 해악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요. 남산에 있는 사나운 호랑이와 장교 아래에 있는 교룡과 당신이 바로 그 세가지 해로움이요."
이 말을 들은 주처는 새사람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사람들에게 세 가지 해악을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그는 남산에 올라가 호랑이를 잡아 죽이고 천신만고 끝에 교룡도 처치하고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별로 반갑게 맞이하지 않았었는데요. 주처는 다시 한번 착한 사람이 되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당대의 대학자인 육기, 육운 형제를 찾아갔습니다.
"자네가 굳은 의지를 가지고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착한 사람이 된다면 자네의 앞날은 밟네" 라는 육기 형제의 격려를 받고 열심히 학문을 닦은 주처는 마침내 대학자가 될 수 있었답니다.